활동 소식


토론회생활문화 삶의 안녕을 묻다!

생활문화는 일상적이거나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문화활동을 일컫는다. 2014년 지역문화진흥법이 제정된 후 다양한 정책이 실행되고 있으며 시대의 변화에 따른 요구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생활문화의 확산이 제기되고 있는 배경에서 지역문화진흥원과 경기문화재단, 성남문화재단이 생활문화의 가치를 살펴보고 여러 양상을 분석하여 발표하는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였다. 특히 경기도는 산하 31개 시군이 각각의 특색을 보이면서 공간, 사람, 네트워크등 다양한 층위에서 생활문화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진단과 성과를 연구해온 결과를 토대로 지역문화진흥원과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 중앙, 광역, 기초 단위가 연계하여 여러 부분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생활문화 삶의 안녕을 묻다!’ 토론회는 지역문화진흥원이 진행한 2017년도 생활문화동호회 지원사업 평가연구결과와 2016년 부터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한 생활문화 진단 지표 개발과 적용에 대한 부분을 중심으로 토론회가 진행됐으며 이를 토대로 생활문화의 확산과 개선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눠보고자 했다. (좌장에는 숙명여대 교수 김세훈, 기조발제에는 유진룡 국민대학교 석좌교수, 각 기관별 발제로 지역문화진흥원의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 경기문화재단의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 대표, 성남문화재단의 김유진 문화기획자, 토론의 패널로 강윤주 경희사이버대 교수, 최영주 경기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 나명철 생활예술조합’판’ 대표가 참여했다.)  

생활문화동호회의 활동 성과에 대한 평가와 논의

생활문화동호회는 1차적으로 취미활동과 그 실력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생활문화동호회 성과 평가를 통해 생활문화동호회가 활발하게 활동을 할수록 1차적인 목표를 넘어 사회봉헌과 타인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됐다. 또 이러한 부분이 지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지역의 문화생태계 형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이 드러나게 됐다. 신동호 코뮤니타스 대표는 기존에 생활문화동호회에 대한 인식이 아마추어나 하위예술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이들이 스스로 정관을 만들고 운영에 대한 룰을 논의하면서 지역의 예술생태계를 형성하고 래디컬 스페이스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이들에 대한 예산지원에 있어 생활문화동호회를 믿고 자율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윤주 경희사이버대학 교수 또한 생활문화에 대한 기존의 프레임을 깨야하며 이들이 삶의 일상적인 부분, 지역과의 연계를 위해 독일의 사회문화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모습을 참조하여 우리의 생활문화센터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생활문화동호회와 연계되어야 하는 부분을 각 재단이 고민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생활문화활동에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이 단순하게 모방을 하는 활동보다 만족도가 더 크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생활문화활동에 있어 창작의 비율을 더 높이고 각 지역의 특수한 문화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명철 생활예술조합‘판’ 대표는 생활문화동호회의 경우 작은 동호회일 수록 연합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20명 이상의 모임이 만들어질 때 경제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는 시너지효과가 발생함을 본인의 동호회활동을 사례를 들어 이야기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활문화동호회의 규모에 따른 연구가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생활문화 진단 지표에 대한 논의

생활문화에 대한 기존의 지표가 과연 구성원의 만족도, 행복에 대한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성남시가 진행해온 생활문화활동 성과평가를 기반으로 새로운 지표사업을 추진하였다. 생활문화활동을 하면서 단순한 사회적, 경제적 가치가 아닌 자기주도성, 행복도, 회복탄력성등 최근에 대두되는 새로운 가치들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보고자 하였다. 그래서 총 270개의 지표를 만들게 됐고 현재 경기도의 여러 단체에 적용하여 그 수치를 분석해보는 과정에 놓여있다. 최혜자 문화디자인자리 대표는 일상을 통계로 만들고 다시 이 수치를 문화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어려웠고 여러 연구자의 관점의 차이가 있어 이를 통일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음을 토로했다. 또 생활문화가 이루어지는 행정구역은 동네인데 시도 단위 통계자료를 반영하여 수치를 얻어내는데에도 한계가 있었음을 말했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총 270개의 지표를 만들었고 경기생활분야플랫폼에 시범 적용을 해서 각 단체에 20개의 공통지표와 개별 지표로 5개의 추가 지표를 만들어 적용하여 평가하고 있다. 고무적인 부분은 각 단체가 서로의 평가를 가지고 논의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 서로 도와줄 수 있는 기획을 논의하며 보완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희망적인 부분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생활문화지표를 각 단체들이 직접 활용하여 평가자와 현장이 동일한 방향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하고 이로 인해 평가의 방식과 태도가 바뀌길 기대하고 있다. 김유진 문화기획자는 이러한 수치들을 통해서 만족도는 높지만 참여도가 낮아지는 부분을 발견했고 이것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발생하는 부분을 발견하게 됐다. 여성의 경우는 집안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부분, 구성원이 중장년층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연령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특히 30대 청년층의 경우 사업에 참여하게 되지 않는 모습과 내집단과 외집단에 대한 구성원의 평가수치가 차이가 나면서 새롭게 회원이 유입이 되는 데 장애요소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의 생활문화정책에 대한 논의 및 제안

기조발제를 맡은 유진룡 국민대 석좌교수는 지역문화진흥원의 네이밍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생활문화와 지역문화의 경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 했다. 기존에 생활문화진흥원이 지역문화진흥원으로 이름이 바뀌면서 구분이 모호하게 됐는데 그 개념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단체가 생활문화동호회의 자립성을 해치지 않도록 섬세한 지원의 방식이 필요하며 지역문화진흥원의 경우 다른 여러 예술 단체 사이에서 매개하는 역할을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생활문화센터를 새로 짓는데 있어 다른 사업과 중복적이지 않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정부 또한 직접적 지원보다는 자립성에 초점을 맞춰 지원을 해야한다. 문화매개자의 경우도 지금처럼 수료증을 남발하기 보다 문화매개자를 가르칠 수 있는 강사진부터 제대로 키우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최영주 경기문화원연합회 사무처장은 동호회에 지원에 대한 평가지표를 요구하는 현재의 지원정책은 잘못됐으며 재단에서 이러한 부분을 맡아서 지원해야 함을 지적했다. 그리고 정부는 직접 지원 사업이 아니라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지원사업에 대한 구조로 나아가야 장기적으로 생활문화활동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원의 패러다임이 집행자와 수혜자로 구분되는 것을 벗어나서 평가를 받는 단체에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수평적으로 정책을 개선해나가는 것도 필요하다.